다섯 달 치 먹부림 접시의 일상


가증스럽게도, 3월에 작성한 이전 먹부림 포스팅의 마지막 말은 먹부림 포스팅의 유용성에 관한 것이었다. 뻘짓같아 보이는 이런 짓도 꾸준히 하면 일상을 차곡차곡 정리해 놓은, 가치있는 기록이 된다나 뭐래나. 허나 그 직후에 이상한 회의가 들어 음식 사진도 잘 찍지 않았을 뿐더러, 글쓰기 자체를 게을리 했다. 그래도 뭐 하날 진득하게 못 하는 나라는 닝겐이 이 정도로 애정을 쏟고 여태껏 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감지덕지 해야 할지도 모른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가 때는 2015년 3월의 첫째 날. 기아대책 캄보디아 비전 트립에서 친밀해진 학교 후배들과 함께 와라와라에서 극찬하며 먹은 닭 안주 요리.

언제부턴가 관행처럼 굳어버리게 된 여행 선물 증정식. 언니들을 잘 챙기는 후배 하나가 일본을 다녀 오면서 선물을 돌렸고, 뒤이어 다녀온 아이가 또 돌렸고(사진), 그 이후엔 유럽 여행 다녀 온 애가 돌렸다. 이제 다음 주에 일본을 가는 내 차례인데, 아무래도 제일 언니이다 보니 벌써부터 무엇을 주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5월의 어느날부터 갑작스레 평생 다이어트에 돌입한 나는 이제 이런 건 거의 먹지 않는다.

그간 다소 맹목적으로 애정해왔던 학교 앞 일식집 수와레. 이날은 야채 돈가스. 엄청난 의리를 자랑했던 나를 감동시키는 것에 끝내 실패했고, 충성스런 고객은 결국 진짜 맛집인 네코정으로 갈아 탔다.

우리 복실이와 몽이가 너무 귀여워서.

친구가 극찬했던 막창 맛집은 문을 닫아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진서방 곱돌이네.

별 기대 않고 방문했던 치킨뱅이는 존맛이었다.

대신 그 다다음날에 방문한 치뱅 옆의 기발한 치킨은 기대 이하였다.

양념감자와 클라우드.

이 바닥에서 제일 알아주는 맛집. 화랑대 곱창.

드디어 먹어 본 모모 스테이크는 딱 내 스타일이었다. 간도 양도 적당했다. 재방문 의사 충분함.

제 나름대로의 식도락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동생이 강추해서 그제야 가 보게 된 공차. 그의 강력 추천으로 맛 본 허니 밀크티 당도 0 No ice 펄 추가는 정답이었다. 버블티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기피했는데, 공차는 진리.

은근히 안 먹어 본 것이 참 많다. 이제야 먹어 본 엽기 떡볶이는 내가 매운 것을 매우 잘 먹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주었다. 주문시부터 쫄아서 얼마나 맵냐고 난리법석을 떨었는데, 높은 악명과는 달리 먹어도 먹어도 그렇게 맵질 않은 거다. 근데 같이 먹던 친구와 옆 테이블의 학생들은 거의 지옥을 맛보고 있는 듯했다.

옥상달빛에서 반반. 개인적으로 양념은 기대 이하였다. 이외에 후라이드 치킨이며 맥주며 소스 등등은 아주 만족. 분위기도 좋아서 데이트하러 가기도 딱.

역시나 처음 가 본 노량진 수산시장. 해산물 킬러에게는 눈 돌아가는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모듬 회랑 매운탕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서

2차로 맥주 바켓까지. 이날 배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자취생들을 위한 학교 식당의 금요 저녁 특별 메뉴. 3500원의 행복.

학교에도 벚꽃이 만개한 어느 날 친구가 작품을 찍어 주었다. 난 반오십이 되면 그래도 얌전해질까?

이젠 2+1에도 흔들리지 않아.

석계역 할머니 곱창과의 눈물겨운 재회.

한강 여의나루 공원에서 치맥에 이은 피맥. 가운데에 놓인 것은 BHC의 뿌링클 치킨. 그 이후로도 이 치킨을 몇 번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양념맛으로 가릴 수 있어서 그런지 간혹 싱싱한 닭이 아닌 경우가 있었다.

셀고를 위해 친구들이 작품을 건져준다.

위에서 언급한 네코정. 단짝 MJ가 우리학교를 한 번은 방문해야겠다 하여 어려운 걸음 행차하였다. 그녀를 데려 간 우리 학교 대표 맛집. 미소 소스(?) 돈부리. 조금 짜긴 했지만 요리를 제대로 한다는 인상을 받아 재방문하게 된다.

이어서 그토록 노래 부르던 슈네 호프 방문. 안주도 술도 모두 맛있었는데 그렇게 애정했으면서 기억에 그다지 좋게 남아있지만은 않다. 딱히 거슬리는 것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서비스 탓인 것 같다.

이번엔 사촌 동생의 추천으로 맛보게 된 타로 밀크티. 맛있었는데 당도 0으로 해도 달달하다. 덜 달면 좋겠다.

힘든 봉사활동 끝내고 친구와 캠프X그릴에서 거대한 만찬. 고기에 맥주에 소시지에 서비스로 쭈꾸미까지 받아서 포식했다.

캠프X그릴을 같이 방문했던 친구와 함께 어린이날을 방문한 집. 이날 유난히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웨이팅도 길고 의견 조율에도 약간의 난항을 겪어서 결국 방문한 곳이 무난한 양식집. 양은 조금 적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시리얼 좋아요. 첵스+뮤즐리+스페셜K의 조합.

순하리가 귀하던 시절이 벌써 옛날이 되었다. 밀수(?)에 성공한 나머지 감격하여 동면하고 있던 미러리스를 꺼내어 정성스런 한 컷을 찍어 보았다. 지금은.. 과실주 꼴도 보기 싫다.

내가 매우 못생기게 나왔지만 친구들이 잘 나왔으므로... 그들은 노땡큐일지도 모르지만...
이화 벽화마을 다녀 온 날 혜화 최군맥주에서. 최군맥주는 정말 별로다.

진서방 곱돌이네를 차선책으로 선택한 날 원래 가려고 했던 곳. 과기대 이모네 막창. 막창 빠순이에게는 무조건 훌륭할 수밖에 없지만 작은 사이즈의 덜 질긴 막창이 확실히 더 맛있긴 하다. 그치만 막창 기름에 감자 구워먹는 건 정말 대박.

하루종일 굶었던 어느 토요일에 식사 대용으로 한 허니 밀크티 점보 사이즈. 이날 배운 건 공차를 빈속에 먹는 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

오랜만에 수원에서. 금요일 밤의 수원역은 너무 붐빈다. 백종원 아저씨의 인기 덕분인지 유난히 줄이 엄청 길었던 한신포차를 뒤로 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와라와라 방문. 그런데 메인 메뉴 하나 당 순하리 두 병 제한이라니. 치사빵꾸.

고 3 때의 룸메들이랑 정말 오랜만에 모였다. 서가앤쿡에서 배 터지게 먹고 가여운 자취생은 남은 밥도 싸 갔다. 사진을 이렇게 거지같이 찍어 놓은 줄은 상상도 못 했네...

대신 디저트로 먹은 망고 치즈 설빙은 훌륭하게 찍어 논 듯하다.

네코정 again. 딱히 부타동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매우 맛있게 먹었다.

내 사랑 솔루션스를 근래에 자주 보았다. 영업에도 성공해서 기분 좋고. 다른 밴드를 더 좋아하는 애들한테 영업을 해도 솔루션스는 "까리하다"라고 해서 기분이 좋다. 얼빠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나는 어쨌든 절대 얼빠는 아닌데, 외모 칭찬하는 게 왠지 덜 팔불출 같아서 그런 칭찬이 기분 좋다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 놓는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가로수길에 웬 바람이 불어서 방문. 원래는 랍스터쉑이란 곳에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늦어서 중간 준비 시간에 딱 걸려버리는 바람에 차선책으로 방문한 곳. 무난했다.

최악의 서포터즈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동지들과 함께 다시 방문한 여의나루.

비자 건강 검진 때문에 방문한 삼육 서울 병원에서. 이름 그대로 베지랜드는 야채 천국이었다. 내가 매우매우 좋아하는 밥상.

고등학교 시절 2년 동안 동거했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안암을 찾았다. 팔자에도 없던 안암이었는데 올해는 여차저차 갈 이유가 많았다. 팔자에 있네 없네 소리를 그만해야 하나보다. 어쨌거나 이 친구는 진정한 맛집 리스트를 손에 쥐고 있는 엄청난 아이였다. 1차로는 연어회+간장새우로 가볍게(?).

옵션이 너무 많았지만 다이어트로 인해 위가 작아진 나는 그래도 양이 적을 것 같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모듬꼬치와 직접 담근 사과 소주도 참으로 훌륭했다.

바로 위 안암 맛집을 꿰고 있던 친구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이태원의 한 타코집. 맛있긴 했는데 가격 대비 양이 참 적었다.

거진 술 약속으로 채워져 있던 나의 일정에 디저트 집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 여자들. 본 포스팅의 첫머리를 장식했던 캄보디아 멤버들이다. 글래머러스 펭귄이라는 곳에서 다소 비싼 음료를 맛보았다. 전체적으로 훌륭했지만 굳이 여기까지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다.

친구 따라서 맛집 졸졸 쫓아다니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토끼정에서 무려 187팀이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코코 이찌방야에서 나름 훌륭한 한 끼를 해결한 뒤, 클로리스에서 밀크티 빙수를 먹었다. 밀크티 너무 좋아.

드디어 엄빠가 오셔서 이런 것도 다 먹는다. 조개찜과 회는 환상이었다.

우리 동네에 아비뉴 프랑이란 데가 생겼다. 모던한 거 좋아하는 나는 매우 흡족.

2년만에 한국 오신 엄빠는 어리둥절해하며 아비뉴 프랑 한 바퀴를 돌았다. 프랜차이즈만 많아서 고민하다 고른 곳이 제일제면소. CJ 건지도 모르고 들어왔다.
엄마는 돈가스.

아빠는 묵 비빔국수.

나는 메밀을 사랑한 나머지 흥분(?)하여 사진을 찍지 못했다. 대신 같이 먹은 가라아게는 기록으로 남겼다.
전반적으로 맛은 괜찮고 양도 많았지만, 이곳은 정체성이 너무 불분명했다. 이것저것 다 팔았기 때문이었다.

아비뉴 프랑 뒤에 위치한 광교 카페거리. 우리가 자릴 비운 동안에 동네가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

한 바퀴 돌아보다가 빙수 먹을 곳으로 선택하게 된 오드리 햅번 카페.

크나큰 기대 없이 주문한 베리 요거트 빙수였는데 아주아주 훌륭했다.

반면에 벼르고 벼르다 첫방문한 바르다 김선생의 갈비 만두와 크림치즈 김밥은 정말 별로였다.

1주일 2 솔루션스.

아비뉴 프랑 again. 이번엔 미쯔다? 이름도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 일식집. 해당 메뉴가 한 17000원 정도 하는 곳인데, 서비스가 매우 형편없었다. 어디 가서 한 번도 서비스 컴플레인 건 적 없는데 이곳은 내내 불쾌하여 말할 수밖에 없었다. 맛도 별로. 메밀 국수 면에 물기를 제거해야 육수 맛이 잘 베는 건데 그런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이외에도 불쾌할 만한 이유는 많지만 아직까지 불쾌한 감정이 떠오르므로 너무 자세한 설명은 적지 말아야지.

엄마표 열무 국수.

내가 교환학생으로써 수학하기로 한 학교의 학생들이 한국에 왔다.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머물고 있는 중이다. 우린 금방 친구가 되어 경복궁도 함께 돌고, 한식과 함께 끝내주는 밤 막걸리를 먹었다. 색깔부터 영롱했던 공주 밤 막걸리는 진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저 아이를 한 번 더 찾아서 먹기 전까지는 이 나라를 못 뜬다.

약간 위에서 바라 본 우리 동네 야경.

작전까지 짜서 드디어 입성하게 된 토끼정.

인스타그래머의 작품들.

카레 나베와 숯불 구이 반반과 이 가게를 확실하게 스타덤으로 올린 메뉴인 크림 카레 우동을 시켰다. 여자 셋이 갔는데 좀 남겼다. 크림 카레 우동은 정말 동공을 확장시킬 정도로 끝내주게 맛있었다.

내 생일에 작정하고 방문한 랍스터 쉑. 벼르고 벼르던 맛집에 들어가서 진짜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비록 싯가로 판매하는 랍스터 구이는 너무 비싸서 먹진 못했지만 샌드위치 요리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지기 충분했다.

이어서 작정하고 방문한 곳 2, 르타오 치즈케익. 웨이팅까지 했는데 생각보다 특별한 맛은 없었다. 적은 양에 가격은 비싼 편.

그에 비해 다음날 고 3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 선사해 준 파리 크라상 치즈 케익은 끝내주었다.

그리고 행복한 표정의 나.

한 포스팅에 두 번째의 옥상달빛. 거의 첫손님이었다.

나의 의견을 반영하여 후라이드만으로 시켰다.

아기자기한 이런 곳을 좋아하는 인스타그래머의 사진을 도용한다.

비가 많이 와서 맥주집을 찾고 찾다 들어간 곳이 최군 맥주였다. 들어가서 손 모양 팻말을 보고서야 최군 맥주에 재입성한 사실을 깨달았다. 저 크루저 두 병에 토닉워터는 당연히 맛 없을 수 없는 조합이기에 좋았지만, 아이스크림 맥주며, 자몽 맥주며 형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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