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15) Spain 둘째날 in Barcelona 다녀왔습니다


안탈루시아 지방과 바르셀로나를 여행하기로 했다면, 애초부터 둘 중 한 군데를 먼저 갔다가 비행기로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 영국으로 돌아가는 게 합리적인 길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바르셀로나로 바로 가는 것이 비쌈 + 왕복 항공권이 더 쌈 = 말라가 -> 바르셀로나 -> 다시 말라가 공항, 그리고 다른 안탈루시아 지방, 이 최종 경로가 됐다. 그리하여 15일 아침 일찍부터 우린 서둘러 공항에 갔고, 한시간 여의 비행 후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내게 바르셀로나란, 영국으로 어학연수 온 외국인 친구들이 꼭 방문하는 곳, 바르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축구팀의 본거지로 유명한 곳,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비롯한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있는 곳 정도였다. 하지만 사흘 간 머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 도시가 됐다.

일단 날씨가 따뜻하다. 한국은 12월에 눈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 5도 이상 내려간다. 영국은 기온 자체가 영상으로 낮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난방 + 거센 바람 + 미치도록 변덕스러운 비 때문에―오늘은 심지어 비가 쏟아지다가, 쨍쨍하다, 갑자기 비오다, 우박이..― 날씨 안 좋은 나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남부 지방보다 낮은 기온임에도 불구, 10도 안팎으로 온난한 겨울인 편이다. 물론 여름에 덥다. 30도를 훨씬 웃도는 기온이라고 들었는데, 다행히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 않고, 불쾌지수도 낮다고 한다.
어쨌거나, 사진은 우리가 머물기로 한 아파트 근처. 카사 밀라Casa Mila, 카사 바트요Casa Batllo 등의 가우디Antoni Gaudi 건축물도 가까이 위치하였고, 아주 큰 번화가와 지하철도 바로 코 앞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어딜 가든 건물이 분위기 있고 아름다웠지만, 숙소 근처는 특히 예쁜 나무들과 어우러져 풍경을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돋운 건 머물었던 아파트의 공도 크다. 한국이야 좋은 아파트가 많고, 우리도 항상 신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좋은 집 감사할 줄 몰랐다. 그러다가 영국에 정착했다. 처음엔 그저 새로웠고, 말로만 듣던 영국이라니, 하며 좋아했다. 살다보니 난방도 후지고 지나치게 낡아빠진 것들 뿐이었다―지금 사는 집은 한국 분이 우리와 같이 몇년만 머물 가정에게 계속해서 세를 주는 용도이기 때문에 낙후된 편에 속하긴 한다. 자기 집을 구매한 사람들은 겉은 똑같더라도 리모델링을 해서 산다. 물론 영국에도 위의 사진 같은 플랫flat이 존재하지만, 대다수 영국인들은 내가 사는 땅콩집에 산다. 나는 현대적인 스타일을 선호하고 추위를 잘 타는 편이라 난방도 잘 되는 바르셀로나 아파트에서 떠날 때 피눈물이 났다. 오죽했으면 사진도 잔뜩 찍었겠는가.

어딜 가든 사진 찍고 싶을 정도의 멋진 건물을 마주치게 되는 매력적인 바르셀로나. 

첫날의 목적지는 구엘 공원Parc Guell. 가는 길에 만난 시장을 우리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공원 가는 길 마주친 꽤 독특한 건물. 정체를 알고자 들어갔으나 성당으로 추정할 뿐.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는데, 구엘 공원 가는 길 좀 힘들다. 계속 오르막길이다. 올라갈 땐 에스컬레이터도 운행하지 않았다.

예전에 아빠가 유럽 여행 오셨을 때는 공원 전역이 무료였다고 했다. 지금은 인당 8유로? 정도로 싸진 않았던 가격.

우린 이렇게나 높은 곳에 올라 와 있는 것이다.

가족 사진이 잘 나오면 왜 이리도 감격스러운지.

줄 서서 들어간 건물인데 그 건물의 전부는 이 사진이라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입장료 내고 들어와야 하는 구역도 가히 이 사진이 전부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 구엘 공원에 한국인 참 많았다. 그냥 바르셀로나에 많았다.

이 도마뱀이 용이란 걸 알고 난 충격에 휩싸였다. 모두들 도마뱀이라고 부르지 않나. 여행 다녀 온 지 한참 되어서 알았다.

부부의 귀여운 욕망에 나도 동참. 내가 사진을 찍고 동생과 엄마 아빠가 함께 한 것도 있으나 그것까지 올리면 지나친 것 같으므로..

이 모든 산책로는 입장료가 부과되지 않는 곳인데, 개인적으로 이 길들이 더 좋았다. 거기다 해질녘. 해질녘은 항상 좋다!

물병 들고 멍 때리는 애 화보 찍어주기. 동생에게 정말 이만큼만 바라는 것 뿐인데.. 아무래도 내 얼굴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만.

마무리는 엄마 아빠가 밤 산책하며 찍어 오신 사진으로.
내일부터 본격 투어가 시작된다능.



덧글

  • smilejd 2014/01/10 00:32 # 답글

    여름에 갔었는데 그 때만해도 구엘공원 무료였는데.. 그래도 8유로 내고 볼 가치가 있는거 같아요^^ 몇달만에 바르셀로나 보니 반갑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마나님 2014/01/10 03:15 #

    최근에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군요.. 그나저나 감사는 와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