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30) 오랜만에 in London 다녀왔습니다

두달 여만에 다시 당일로 다녀온 런던. 스페인 여행기를 쓰는 중이지만, 오래 걸릴 것이기 때문에 사진도 몇 장 안 되는 이걸 먼저 쓰기로!

처음 갔을 때 런던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이번 런던 방문의 목적은 순전히 MJ 언니와의 재회를 위함이었다. 언니는 같은 대학 동기인데, 나는 어학연수로, 언닌 교환학생으로 함께 영국에 온지라 꼭 한 번 만나고자 했었다. 친하지만 바삐 사느라 영국에 머무는 동안은 연락이 뜸했어서 학교가 브라이튼Brighton에 있었다는 것도 이번 만남을 통해 알았다. 지금은 학기가 끝나서 이리 저리 여행다니는 중.
탑업이 안 된 MJ 언니의 휴대폰 때문에 어렵사리 만나, 어둑어둑해질 때까지―영국은 겨울엔 정말 3시 50분 경 해가 진다― 쇼핑을 했다. 둘 다 가난해서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아이쇼핑을 했다. 다시 생각해도 눙물이.......

아무도 앞에서 사진 찍거나 하지 않았던 런던의 한 백화점. 힘들게 카메라 들고 와서는 아무것도 안 찍으면 섭섭할까봐 사진 찍고, 그 모습을 본 언니는 내 사진을 찍어주었다.

난 항상 저런 류의 표정을 짓는다.

설정샷이라고 말 못함.

언니의 어머니 생신이 다가오고 있었다. 선물을 고르기 위해 스와로브스키에 들렀다. 악세사리 류에 돈을 쓰는 걸 잘 이해 못하는 나는, 상점에 들어와서도 잘생긴 영국 남자만―한국 젊은 여성들(내 또래)이 영국 남자에 대한 환상이 많은 것 같은데, 과장도 아니고 하늘에 별 따기 만치로 잘 생긴 영국 남자 만나기 힘들다. 그런데 스와로브스키에 여자친구와 같이 온 남자가 내 맘을 울렸다.(?)―뚫어지게 쳐다봤다. 언니가 이거 어떠냐고, 가운데 목걸이를 가리켰는데, 멀찍이서 괜찮네, 했다. 언니가 하도 고민하길래 가까이서 봤더니......... 나도 여자긴 했나보다. 정말 예뻐서 이후론 눈을 뗄 수 없었다. 심지어 가격도 할인해서 64.5파운드라니.
 
이후엔 MJ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하이드 파크Hyde Park에 가기로 했다. 위의 사진은 가다가 마주친 놀이기구들.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였나? 확실하진 않은데, 놀이기구 몇이 설치돼 있었다. 하이드 파크의 마켓과 놀이기구들은 규모가 훨~씬 크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됐다.

20시 코치를 예약해놔서 시간이 촉박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버스를 타고 몇 번이나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똥줄이 타는데, MJ는 볼거리를 참 잘도 발견한다.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에 위치한 한 상점 입구에서 자신을 유니온 잭으로 도배한 사람이 행인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사진은 참 자연스럽지만, 나는 끊임없이 사진 찍어주던 그의 안면 근육이 마비되어가고 있는 걸 보았다.

유명한 곳이지만 영국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진 찍기가 부끄러웠다.

대기업 찬양하는 것도 아니고, 잘나가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지네 이름 알리는 거지 국위선양하는 건 아니라 생각하지만, 하도 대한민국 잘 모르는 외국인들 많이 만나다보니까 세계적인 도시에서 버젓이 광고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혼자 마음이 좀 뿌듯해진다.

하이드 파크에 도착.
윈터 원더랜드 입성.

버밍엄Birmingham도 그렇고,  왜 영국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모두 German Market―한국인들끼리 있을 때도 하도 절먼 마켓, 절먼 마켓 해서 이걸 독일 시장?마켓?으로 불러야 하나 의구심이 든다.―일까? 독일 소세지와 핫도그, 맥주, 멀드 와인Mulled wine 등을 흔히 판다.

롯데월드, 에버랜드만 가 본 나는 본 적 없던 놀이기구.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빨리 움직이고, 생각보다 크다. 한 쪽에 열댓명 정도 탈 수 있는 크기. 무서운 놀이기구를 정말 잘 타고 좋아해서 타고 싶었지만, 1회에 7, 8파운드였으므로 단념.

이게 제일 타고 싶었다.

시계 방향으로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회전하던 놀이기구.

우리나라의 자이로드롭과 같은 것. 웬만해서 무서워 하는 놀이기구도 없고, 그저 모든 놀이기구가 재밌어서 더 위험천만하게 타는 걸 즐기는 내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자이로드롭. 그래도 롯데월드 가면 탈 게 없어서 두 번은 탄다. 무서운데 재밌어.

버밍엄 German Market에서도 먹지 않았던 독일 핫도그를 런던에서 먹었다. MJ는 어제 핫도그를 먹었고, 오늘은 어제 미리 봐두었던 츄러스를 먹었다. 나도 스페인 음식인 츄러스를 영국, 스페인 모두에서 먹어보았지만, 계피 가루 솔솔 뿌린 우리나라 츄러스가 짱인 듯. 특히 케리비안 베이에서 물에 불은 손으로 배고플 때 먹는 그 맛이 정말 꿀맛.

이곳에 오니 더 머물고 싶었다. 젊은 연인들이 많아서 문득 옆구리가 시렸다.

난 항상 한국을 그리워하는 한국인이지만 다른 이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이들의 흥은 항상 부럽다. 앞의 실루엣은 무대에 맞춰 춤을 추는 한 커플의 모습이다.

두번째 다녀오니 가보고 싶은 곳들이 더 생겨버렸다. 조만간 돈 모아서 또 가야지. 고흐도 보고, 해롯 백화점도 들르고, 차도 마셔야 한다. 우연히 영국 남자 조쉬를 만나고 싶은 욕망은 맘 속 깊이 묻어 두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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