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01) Half-term trip 넷째날 in Brussels 다녀왔습니다

파리에서 벨기에로 떠나는 날.
원래의 일정은 베르사유 궁전Chateau de Versailles에 가는 것이었으나, 먼저 다녀 온 이들이 전혀 추천할 만하다 하지 않았기에(특히나 비오는 날에는) 과감히 포기하고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약간 아쉬워 파리 외곽 쪽에 자리잡은 국립공원을 방문. 입구에서부터 차를 대고 천천히 걸어갔다 오려고 했으나, 주차돼있던 차들의 창문이 연속으로 네댓개 깨져있는 것을 보고 겁을 잔뜩 먹어버려서 안쪽까지 차를 타고 들어왔다. 다시 생각해도 섬뜩한 광경이었다.
안쪽엔 꽤 크고, 예쁜 호수가 있었고, 많은 이들이 아침 조깅을 하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평화로운 아침 산책을 생각했던 우리였지만, 비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쓰지 않는 동생의 모습 때문에 엄마 아빠는 기분이 언짢으셔서 곧 출발하게 됐다.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고 험했다. 식사할 곳은 커녕 마트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곧 까르푸가 나온다는 표지판이 우리를 몇차레나 낚았으나 허탕이었다. 그나마 뭔가를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을이 나와서 극장엘 들렀지만 닫혀 있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작은 케밥집과 펍이 나란히 있었다. 근처 까르푸가 어딨냐고 물었더니 거의 같이 가 줄 정도로 기꺼운 내색을 보였다. 그들의 말과는 달리 1km 정도를 더 달려도 까르푸는 커녕 웬 창고형 공장만 보이길래 다시 그 펍으로 돌아왔다. 안타깝지만 그곳은 음료 외에 식사할 만한 음식은 팔지 않았고, 가까이에 있는 빵집 추천만 받고 떠나게 됐다. 그저 먹을 만한 샌드위치를 파는 빵집이라 일컬어졌던 그곳은 인적 드문 어떤 동네 한 켠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점원은 영어를 단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나보다. 불어를 모른다고 했는데도 계속 불어로 뭐라고 말하려던 그 점원.
빵은 굉장히 맛있었다!

이미 어두워졌을 무렵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브뤼셀!
밤거리가 사람들과 차로 북적거리고, 불빛이 번쩍였다. 파리의 밤과 상반됐던 모습.
위 사진은 어떤 감자튀김 집을 찍은 것인데, 줄이 굉장히 길었다.

드디어 도착한 그랑플라스La Grand-Place! 수많은 사진으로 접했던 것을 실제로 보니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골목에 자리잡은 펍에서 정말 매력적인 맥주를 보았다. 사진에 보이는 저 맥주! 3가지 맛 맥주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로 보인다. 식사 후 먹어야지~ 라고 생각했었으나.... To be continued...

오줌싸개 동상이 유명한 도시답게 곳곳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거리에선 호객 행위하는 식당들이 많았다. 코스 요리 1인당 18유로로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하며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호객하는 점원의 달콤한 말에 더 이상 헤매지 말고 들어가기로 했다.
들어와보니 웨이터들은 영어를 잘 못해서 주문하는 데 애를 먹었다.

솔직히 여행기 셋째날에서 넷째날로 넘어오는 데 참~ 오래 걸렸다. 끔찍한 여행이 결코 아니었지만, 벨기에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경험이 큼직하게 둘 있던 건 사실이다.

첫번째는 예감대로, 바로 이 식당에서!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알던 어떤 웨이터가 우리에게 메뉴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맨 처음에 우리를 유혹한 18유로짜리 코스 요리에 관한 메뉴판은 요청하기 전까지 아예 들고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낌새를 챘어야 했는데. 사진을 보니 우리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드디어 적절한 식당을 찾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사진은 너무 마음이 아픈 관계로 넣어두는 것으로. 여튼, 코스 외의 메뉴는 해물, 고기 등등이 들어있는 한 그릇에 45유로짜리 먹음직스럽고 푸짐한 그릴 요리가 있었다. 그 요리 하나, 코스 요리 둘을 주문했다. 몇 인분이냐 물었더니, 한 명이든, 둘,셋,넷이든 우리 손에 달렸단다. 당연히! 너네가 알아서 나눠 먹으면 된다는 뜻이라 생각했었다. 

스타터로 나온 오늘의 스프와 새우. 스프는 그냥 스파게티 소스 맛이었다. 시고 별로였음. 새우가 훨~씬 나았다.

빠에야와 스테이크.
스타터에서 실망하고 불안감이 엄습해왔지만, 메인 요리가 생각 외로 괜찮아서 뿌듯했다. 특히 스테이크는 프랑스에서 먹었던 것 보다도 훨씬 나은 맛이었다.

하.. 애증의 랍스터 + 생선구이 + 홍합 요리. 모두들 감탄을 마지 않으며 정신 없이 맛나게 먹었다. 특히 랍스터가 너무 맛있어서(이곳의 랍스터가 특히 맛있었다기 보다 랍스터는 원래 맛있어서) 가는 길에 도버에서 또 먹고 가자는 제안마저 나왔다.
행복하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받았는데, 모두 깜!짝! 놀랐다. 다름아니라 저 거대한 요리는 90유로였다. 1인당 45유로인 다소 고급스러운 요리. 제대로 설명을 받지 못해서 초래된 생각지 않은 지출에, 우리 모두는 꽤 충격을 받고 기분이 상했다. 거기다 팁을 20%나 내야한다니! 심지어 식사 끝나고 디저트도 주지 않고 ― 스타터, 메인, 디저트로 이루어져있던 코스 요리, 물어보니 모른 척 하고 다른 일 하던 이들에게 팁을 절대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벨기에는 팁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하기에, 10%만 내기로 했다.

씁쓸함과 약간의 충격을 받은 마음들을 뒤로하고 아까 보았던 그 매력적인 맥주를 먹기 위해 펍으로 다시 갔다. 근데 종업원이 또 불쾌감을 주었다. 사람들이 다 먹는 그 맥주의 메뉴명을 몰라 뭐냐고 물었더니, 건성으로 맛있는 맥주, 라고 하는 것이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류의, 사람 무시하는 답변. 아마 맥주도 모르는 것이라고 오해해서 그리 대답했던 거였겠지. 그렇게 말을 던져놓고 돌아섰다 뭔가 나의 불쾌한 감정을 캐치한 그 종업원이 다시 왔지만, 이곳에서 맥주 마실 기분 따위 이미 사라졌었다. 게다가 그땐 모두의 감정선이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에, 차라리 와플이랑 맥주를 사가다가 호텔에서 먹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블로그에서 보았던 1유로 와플, 토핑 추가하니 훨씬 비쌌지만 내겐 맛있었다. 동생은 와플 반트가 나은 것 같다고 했다.

이곳은 왠지 내게 홍대 놀이터 앞 거리를 연상케 했다.

물어물어 찾아 온 오줌싸개 동상. 생각보다 작았고, 몇몇 다른 관광객들도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들었다. 나 역시도 괜한 의무감으로 이 앞에서 독사진 한 장,

우리 가족 중 유일하게 사진 찍을 때 자연스러운 표정이 잘 나오는 아빠.


마지막 사진은 아마 피사의 사탑 모형이었던 것 같았다. 예쁘게 불빛을 발하길래 찍으려고 창문에서 각도잡고 대기하는데 아빠가 창문을 닫아버렸다. 아쉬워하는 나를 대신해 잘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이거라도 간직하라며 찍은 동생의 사진. 지는 느낌있다는데 난 잘 모르겠네 ㅎ 그냥 넷째날의 마지막 사진이라서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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